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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시간 여행자」- 28

도서관알바 2017. 2.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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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37:30 ID: vgeC8z48o


―― 1학년 교실



친구「이거 봐 호노카! 학교 신문!」 


호노카「주장이다!」 


친구「……가 아니라、이 사진 말이야、내가 찍은 거라고」 


호노카「어、나고야까지 갔었어?」 


친구「응、신문부랑 같이~」 


호노카「부럽다……」 


친구「……가 아니라、이 사진 퀄리티를 보라고」 


호노카「퀄리티라고 한들……난 봐도 모르눈대」 


친구「뭘 외국인마냥 말하는 거야」 



…… 


… 



―― 방과후:운동장



키쿠치「어이、달리자 호노카」 


호노카「이제 연극부에 가봐야 되는데」 


키쿠치「…… 호노카가 연기를?」 


호노카「그런 게 아니라 견학하러 가는 것뿐이야」 


키쿠치「재밌어?」 


호노카「관객이 있어야 진지하게 임할 수 있대서。 

     보는 것도 재밌어」 


키쿠치「그렇구나。…… 그래서 말이지、달리자고」 



「호노카ー」 



호노카「전국 4위한테 어떻게 이기겠어。에리쨩이 불러서 가볼게~」 

키쿠치「아、잠깐만! 수업에서 진 빚 아직 못 돌려줬는데!」 



…… 


… 

677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38:42 ID: vgeC8z48o


―― *백로:학생회실 

*역주 : 24절기 중 하나; 양력 9월 7일경



호노카「에리쨔앙」 


에리「선배、잖니」 


호노카「에리쨩선배」 


에리「저기 말이지」 


호노카「이사장님이 전해달래」 


에리「뭐니?」 


호노카「커다란 보따리네」 



부회장「부장、잠깐 괜찮나요」 



에리「네、뭔가요」 


부회장「저번에 열린 오픈캠퍼스 내용입니다」 


에리「고마워」 



호노카「열어볼까」 


에리「안 돼、호노카。거기 놔두렴」 



부회장「둘은 정말 사이 좋네」 



…… 


… 

678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40:22 ID: vgeC8z48o


―― 추분:학생회실 



에리「우리 기사를?」 


신문부장「그래。호노카쨩이랑 아야세쨩은 

       이 학교 유명인이니까」 


에리「호노카 혼자서도 내용은 충분할 것 같은데」 


신문부장「메인은 아야세쨩이니까」 


에리「메인이라고…… 한들」 


신문부장「입학안내에도 나온 둘이니까 앞으로도 유명해질 텐데」 


에리「…… 무슨 얘기야?」 


신문부장「어라、못 들었어?」 


에리「입학안내…… 혹시、저번에 놔둔 보따리이려나」 



에리「…… 어디 보자、분명 이쯤에」부스럭



에리「여깄다……」 


신문부장「회장은 의외로 깜빡깜빡한다、라」끄적끄적


에리「말도 안 나오네……」 



에리「이건――……」 


신문부장「좋은 사진이지」 


에리「어느 틈에 이런 사진을……――아아、걔구나」 



달칵


호노카「편히 지내기 좋은 시기네……어라?」 


신문부장「실례 좀 합니다~」 


에리「이거 보렴、호노카」 


호노카「팜플렛?」 


에리「그래」 



호노카「아――……」 


에리「입학식 때 찍혔나 봐」 



호노카「에리이랑 나……」 


에리「조금 부끄럽네」 



신문부장「벚꽃을 배경으로 서로 기뻐하며 껴안는 두 사람…… 응응、좋은 기사나 나올 것 같아」 


에리「벌써 지난 얘기잖아」 


신문부장「입학식 때 기억을 되짚어보는 내용이면 괜찮지?」 



호노카「…………」 



신문부장「호노카쨩은 감동했나보네」 

679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43:06 ID: vgeC8z48o


에리「그럼…… 이제 일해야 되니 좀 삼가주면 좋겠는데」 


호노카「아、…… 왜 신문부 부장이?」 


신문부장「취재야 취재~」 


에리「곤란한 사람이네……」 


신문부장「자 그럼~、그 진학 명문학교의 학생회장 알지?」 


에리「그래、쿄토 말이지。만나서 이야기해본 적은 있어」 


호노카「……」 


신문부장「그녀랑 승부를 겨뤄볼 만한 건 아야세쨩뿐인 거라고」 


에리「그런 거 알 바람……」 


호노카「그 학교 부회장은 어떤 사람이야?」 


신문부장「에?」 


에리「?」 


호노카「궁금해져서」 


신문부장「그러니까 말이지、…… 고향이 도쿄라던데」 


호노카「사투리 쓰던 거…… 아니었어?」 


신문부장「그런 얘긴 들어본 적이 없는데、어디서 들은 정보야?」 


호노카「어쩌다보니~、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신문부장「흐음……。하지만 내 정보에 따르면、부회장은 

       그런 독특한 말투를 쓰는 사람은 근처 학교에 없어」 


호노카「그럼 기분 탓인가 봐」 


에리「자、일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 


신문부장「어쩔 수 없지。오늘은 이쯤에서 빠지지만、내일은 취재에 응해주라고」 


에리「저기 말야……」 


신문부장「아하핫、그럼 간다~」 


탓탓탓


달칵


 타앙


에리「하여간、제멋대로라니깐。……그래도 왠지 미워할 순 없네」 


호노카「여기 서류 정리해둘게」 


에리「아、5개로 나눠서――」 


호노카「스테이플러로 고정해두라는 거지」 


에리「그래。부탁할게」 


호노카「맡겨만 줘」 


에리「…… 아까」 


호노카「?」 


에리「부회장가 어쩌고 했던 거」 


호노카「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걸려서」 


에리「그래……。얘기하다 나왔던 교토 애 말이지、한가롭고 온화한 분위기였어」 


호노카「…… 그런가요、그건 다행이네요」 


에리「…… 왜 갑자기 존댓말을 쓰는 거야」 

680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45:24 ID: vgeC8z48o


…… 


… 


―― *한로:자원봉사부

*역주 : 24절기의 하나; 양력 10월 8, 9일경



소아「에리 선배、일국 부탁드립니다!」 


에리「나는 상대가 안 되잖니?」 


소아「진지하게 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고 싶습니다!」 


에리「그럼 호노카랑 두는 게 낫지 않겠어?」 


소아「……호노카는」 



드르륵


호노카「점점 추워지는데――앗! 또 왔잖아!」 



소아「상관 없잖아、여긴 자원봉사부이고」 


에리「그렇지、드나드는 건 누구든 상관없고」 


호노카「그럼、다음 주에 정기 청소 참가할 거지?」 


소아「자、에리 선배、준비 다 됐어요」 


호노카「무시하지 마、소아쨩」주욱


소아「머하은거햐!」주욱


호노카「므시하히 마하고!」 



에리「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드르륵


친구「실례하겠습니다」 


에리「어머、어서 오렴」 


친구「저번에 취재 왔었죠。그 신문이 나와서 가져왔어요」 


에리「신문부도 아닌데…… 미안하게」 



소아「노흐라고」주욱


호노카「너햐마로」주욱



친구「뭐 하는 거야、이 둘은……」 


에리「겨울방학 예정을 생각해야 되는데」 


친구「뭐 있나요?」 


에리「자치회 청소랑 크리스마스 모임이네。그 외에도 자잘한 건이 몇 개 있고」 


친구「일정이 많네요」 


에리「너도 참가할래?」 


친구「재밌어보이는데 할게요。일정이 어떻게 되는데요?」 


에리「예정은 말이지――」 



똑똑



에리「들어오세요」 

681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47:27 ID: vgeC8z48o


드르륵



주장「코사카도 여기 있었나。…… 뭐하는 거냐」 



호노카「호에에?」 


소아「호?」 



에리「무슨 일이야?」 


주장「잠깐 얘기할 게 있어서」 


에리「별 일이네。무슨 일이야」 


주장「코사카를 정식 부원으로 넣고 싶어서 말이지」 



호노카「본인、여기!」 


친구「왜 소아가 여기 있는 거야?」 


소아「에리 선배한테 한 판 부탁하려고 했는데……」 



주장「전국 대회에 나간 것까진 좋지만 초전에서 패퇴였잖아。 

    코사카가 들어오면 좀 더 위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에리「이것만큼은 본인 의지이니까。…… 어때、호노카?」 


호노카「…………」 


에리「……?」 


주장「부원들도 초심자나 다름없는 코사카한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 전국 진출은 운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서 말이지」 



친구「……」 


소아「왜 그래?」 


친구「호노카 표정이、왠지 이상해」 


소아「……?」 



주장「코사카、제대로 해볼 생각은 없나?」 


호노카「……」 


주장「소질은 충분히 있어」 


호노카「하지만……」 


주장「?」 


호노카「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건 기쁘지만――……」 


에리「……」 



호노카「부족해서」 



주장「……」 


에리「무슨 말이니……?」 



호노카「주장한테 훈련을 받고、다 함께 연습하는 건 즐거워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고 해야 될까」 

682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50:18 ID: vgeC8z48o


주장「대회에 나가 시합에서 이기면 바뀐다」 


호노카「아마도、그런 게 아니리ㅏ……」 


주장「……」 


에리「호노카 스스로도 뭐가 부족한 건지 모르겠는 거야?」 


호노카「…… 응」 



친구「……」 


소아「…… 왜 그래、아까 분위기…… 호노카답지 않은데」 


친구「그렇지……」 



주장「서로 경쟁하게 되는 동료가 없다、라는 건가」 


호노카「…… 네」 


주장「…… 그런가」 


에리「……」 


친구「옆에서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호노카랑 같은 수준이나 그 이상의 1학년은 없는 건가요?」 


주장「없지。경험자는 있지만 코사카를 끌어올려줄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해야 되나」 


에리「……」 


주장「그래、알았다。…… 뭐、같이 전국 대회를 노려보자곤 하지 않겠다만、 

    여태까지 부활동이 즐거웠다면 앞으로도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호노카「그건 당연하죠」 


소아「에、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일인가요? 전국 제패가 걸린 일인데요?」 


주장「코사카의 목적이 그게 아니니 어쩔 수 없지。…… 실례했다」 


에리「…… 그래」 


소아「주장이 호노카를 끌어올려주는 건 못 하는 건가요?」 


주장「그 역할은 내가 아니라는 얘기이지」 


타박타박



드르륵


 달칵



호노카「…… 주장한테 못 할 말을 한 걸까?」 


에리「호노카가 진심이 될 순 없다고 잘 이해해줬어」 


호노카「……」 


에리「아쉽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잖니」 


호노카「하지만…… 이런 어중간한 마음으로 검도부에 들어가도…… 폐만 되겠지」 


에리「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야。앞으로 또 언제 시합에 나가고 싶어질지 모르는 거니까」 


호노카「…… 응、그렇겠지」 



친구「…………」 



…… 


… 

683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52:37 ID: vgeC8z48o


―― *상강:자원봉사부

*역주 : 24절기의 하나; 양력 10월 23일경



친구「…… 실례합니다」 



에리「어서 오렴。…… 호노카는 검도부 갔단다」 


친구「네、알아요。오늘은 에리 선배랑 할 말이 있어서」 


에리「그래、알았어。차、러시안티、홍차、이거저거 있는데」 


친구「괜찮아요。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부로 돌아가야 돼서」 


에리「어머、그래」 



친구「……」 


에리「호노카한테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친구「네……。그렇다고 해야 될까、호노카에 대해서요」 


에리「?」 


친구「그러니까…… 어디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에리「시간 되는 한 들어줄 테니 천천히 생각하렴」 


친구「감사합니다。…… 그럼、사진 얘기부터」 


에리「……」 



친구「그…… 입학안내 팜플렛 말인데요」 


에리「찍힌 건 살짝 놀랐지만 신경은 안 써」 


친구「맘대로 찍어서 죄송합니다……。돌려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리「너도 신경 쓸 거 없어。잘 찍힌 사진이라고 생각해」 


친구「그렇게、생각하시나요?」 


에리「그래、――최고의 컷이야」 


친구「최고라……。그럼、호노카도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할까요……?」 


에리「그건 어떠려나。…… 그거에 대해선 코멘트가 없었는데」 


친구「…… 역시」 


에리「?」 



친구「호노카는 제 사진을…… 칭찬해주지 않거든요」 


에리「…………」 


친구「그 사진도、꽤 자신이 있었는데…… 

    제 사진을 인정해주게 되었을 때、그 때 보여주려고 했는데」 


에리「……」 


친구「부장이나 에리 선배가 칭찬해준 사진도、호노카는 그닥 리액션이 없어서요」 


에리「……」 


친구「혹시나…… 싫어하는 건 아닐까――」 


에리「그건 아니야」 


친구「……」 


에리「집에서도 네 이야기를 하고、같이 있으며 즐거워하는 것도 아는데」 


친구「……」 

684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54:16 ID: vgeC8z48o


에리「네가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뭐였니?」 


친구「…… 그게、…… 사진을 칭찬받아서요…… 여러 곳에 다니게 돼서」 


에리「그건 호노카랑 만난 중학교 때 얘기랬지。그 전엔?」 


친구「…… 전?」 


에리「그 칭찬 받았다던 사진――…… 자랑 호노카 사진을 찍었을 때、카메라를 갖고 있었을 거 아니니?」 


친구「…… 네」 


에리「왜 그 때에도 카메라를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거든」 


친구「……」 


에리「중학생 여자애가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니、조금 위화감이 있어서」 


친구「……」 


에리「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친구「그거랑、호노카가 칭찬해주지 않는 거랑、관계가 있을까요?」 


에리「있을지도 모르고、없을지도 모르지。 

    최소한 난 호노카만큼 널 잘 아는 게 아니니」 


친구「…… 그렇죠」 


에리「……」 



친구「아버지 취미가……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 


에리「……」 



친구「빈소리라도 좋은 사진이라고 말하기 힘든 실력이었지만」 


에리「……」 



친구「그래서、제가 어렸을 때…… 딱 한 장 찍은 게 있는데」 



친구「아버지랑 저 둘이서 찍은 사진……、그걸 어머니가 장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피사체가 뭐였는진 까먹었지만요……」 



친구「잘 찍혔네。라고 웃어주셔서」 


에리「……」 


친구「…… 초등학생 때까진 평범한 가족이었어요」 


에리「……」 


친구「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싸우기 시작하셔서

   다음날도、그 다음날도、싸움이 계속 됐어요」 



친구「그래서、…… 아버지가 카메라가 바닥에 내팽개쳐진 거예요」 


에리「…… 어쩌다?」 


친구「잘 모르겠어요。그 때 보고 있던 게 아니라 누가 그랬는지까진」 


에리「……」 


친구「확실한 건、두 분의 사이가 냉랭해졌단 거였어요。 

    아버지는 취미를 버리고 집에서 말하는 일도 없어졌고 

    어머니도 비슷한 분위기에……、같은 집에 남남이 산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에리「……」 

686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56:11 ID: vgeC8z48o


친구「그게 싫어서、밖에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에리「카메라를 갖고 다니게 된 게……」 


친구「……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서」 


에리「……」 

   

친구「그저 그것뿐이에요」 


에리「그랬구나……」 


친구「절 위해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호적상으론 아직 가족이에요」 


에리「…………」 


친구「앗、쓸데없는 것까지……」 


에리「넌、부모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친구「어떠려나요、…… 잘 모르겠어요」 


에리「잘 생각해보렴」 


친구「저기、저에 대해서가 아니라、호노카에 대해서……」 


에리「호노카는 네 가족 얘기를 얼마나 알고 있어?」 


친구「사이가 좋지 않다는 정도예요。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아서」 


에리「…… 잠깐 내 얘기 좀 하려는데、괜찮니?」 


친구「네。……?」 


에리「지금、난 호노카네 집에 신세를 지고 있어」 


친구「……」 



에리「내가 10살 때부터…… 그러니 벌써 7년이 됐네」 


친구「7년……」 


에리「꽤 오래 됐지」 


친구「……」 


에리「호노카랑 아주머니、아저씨까지 3인 가족。 

    바깥 사람인 내가 코사카가에 굴러들어간 거지」 


친구「……」 


에리「연이라고 한다면、우리 할머님이 친구였다는 것뿐이야」 


친구「……」 


에리「나랑 호노카가 처음 만났던 게 그 2년 전。그 사이엔 교류가 없었어」 


친구「그렇단 건……、8살 때랑、10살 때…… 2번만……?」 


에리「그래。딱 2번만 만난 건데、나랑 같이 살자고 해준 거야」 


친구「그 2번째…… 10살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에리「궁금하니?」 


친구「당연하죠。기구한 운명 아닌가요」 


에리「그렇겠지、흔히 있는 일도 아니고。특이한 인생일지도 모르겠어」 


친구「부모님은 러시아에 살고 계신 거죠?」 


에리「그래、할머님이랑 같이。실은 나도 러시아로 이주하게 됐었지만」 


친구「……!」 


687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8:58:24 ID: vgeC8z48o


에리「처음엔 난 그 이사에 납득이 안 돼서、계속 기분이 좋지 않았어。 

    오랜만에 만나는 호노카한테도、좋은 태도는 아니었지」 


친구「……」 


에리「호노카는 그런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이런저런 수를 써서 말이지」 



에리「마음에 드는 오르골이나 좋아하는 만쥬、 

    직접 만든 트로피、고양이 인형、노래방 마이크」 



에리「하나하나 가져왔지만、입꼬리에 미동조차 없는 나 때문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곤、다음 수를 생각한 거야」 


친구「……」 


에리「이상한 얘기이겠지만、자기 밥공기를 가져오는 거야……」 


친구「하하」 


에리「더 가져올 게 없어지자、이젠 노래를 부르고。 

    그래도 무뚝뚝한 날 보고 할머님이 말씀하셨어」 



에리「―― 그렇게 싫니? 라고」 



에리「당연하겠지。친구들이랑 떨어져야 되는데。해외라니 불안하기도 했고」 


친구「……」 


에리「그래、말했지。내 심정을 있는 그대로 할머님께 말씀드렸어」 



에리「할머님도 부모님은 조용히 들어주셨지만……」 



에리「호노카가 울어버려서」 



친구「깜짝 놀랐다……라는 건가요?」 



에리「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에리「큰소리로 화를 냈으니 무섭게 한 건 아닐까 싶어서」 



에리「근데 말이지、내 손을 잡고 있었어」 



에리「떨어지기 싫다고」 



에리「흐느껴 우는 한 살 아래 애한테……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지」 



친구「……」 



에리「그리고、할머님이 다시 한 번 물으셨어」 



에리「―― 그렇게 싫니?」 



에리「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호노카가 대답했었지」 



에리「―― 싫어、라고」 



에리「마치、소중한 걸 지키듯이」 



에리「내 손을、꼭 잡아줬어」 

688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0:44 ID: vgeC8z48o


에리「그 모습을 호노카네 할머님과 내 할머님이 미소지으며 지켜봐주셨어」 


친구「……」 


에리「그게 분기점이 돼서 난 혼자 일본에 남게 된 거야」 


친구「……」 


에리「난 피도 이어지지 않았는데 가족으로 맞아줬어」 


친구「…………」 



에리「가족을 무척이나 소중히 여기는 애야」 


친구「…………」 


에리「이건 단순히 예상인데 말이지」  


친구「…… 네」 


에리「정말 보고 싶은 사진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친구「혹시…… 가족?」 


에리「그래、그거야。네 사정을 알고 있으니、 

    말하지 못 했겠지만」 


친구「힘들……어요」 


에리「힘들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하지만 인정받고 싶다면 노력해야겠지」 


친구「……」 


에리「네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친구「내가……」 


에리「내멋대로 말한 거긴 하지만 이건 너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해」 


친구「……」 


에리「호노카와 만나서 이 학교에 입학하고、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지금이 선택의 때」 


친구「…… 선택」 


에리「나는、일본에 있고 싶어…… 날 위해 울어주는 호노카랑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으니、여기에 있는 거야」 


친구「……!」 


에리「넉넉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렴。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 


… 



―― 뜰 



친구「……」 



친구「…………」 



친구「아、내 얘기만 하느라、호노카에 대해선 얘기를 못 했네……」 



…… 


… 


689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2:29 ID: vgeC8z48o


― 연말:코사카가



호노카「우와、눈이 엄청 많이 내려 에리쨩」 


에리「그러게……。이런 날이라도 등교해야겠지」 


호노카「그래도 평소랑은 다른 풍경인걸」 


에리「호노카까지 같이 갈 필요 없는데」 


호노카「아냐、가고 싶어서 가는 건데」 


에리「그럼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가자」 




― 등교 중



사박사박


호노카「얍、얍」  


깡총깡총


에리「그렇게 뛰어다니면 위험하잖니」 


호노카「괜찮아~!」 


에리「자、우산 제대로 쓰고」 


호노카「네에~」  


에리「즐거운 건 알겠지만 위험하니 얌전히 가렴」 


호노카「그치만 좋은걸~」  


에리「후후、어쩔 수 없구나」 


호노카「저거 봐、에리쨩、우리 발자국밖에 없어」  


에리「둘만의 발자취구나」 


호노카「예쁜 말이네!」 


에리「우리 둘은 평생 갈 수 있을까」 


호노카「당연하지、쭈욱」  


에리「쭉、그래」 



휘이이잉



호노카「얼마나 쌓일까」 


에리「멍하니 있지 말고、빨리 일 정리하고 돌아갈 거야」 


호노카「눈싸움하자」 


에리「내 말 들었니?」 


690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3:31 ID: vgeC8z48o


휘이이이이잉



호노카「앗、에리쨩 위엄해!」 


파삭


에리「――!?」 


호노카「후우、위험했어。그래도 우산 덕분에 살았네」 


에리「물 웅덩이가 있었구나…… 호노카 없었으면 젖을 뻔했어」 


호노카「이런 사고도 있으니까」 


에리「고마워、호노카。덕분이야」 


호노카「무슨 말씀을~」 




―― 학교・학생회실 



에리「호노카、거기에 매직 있지?」 



에리「어라、호노카……?」 



에리「어디 간 거지」 





―― 자원봉사부



에리「여기에도 없고……」 





―― 1학년 교실



에리「…… 여기도 아니고」 





―― 복도



에리「아무도 없는 학교에 혼자선、조금……」 



「――리쨔앙~」 



에리「아、어딨었니?」 


호노카「옥상에。재밌는데 와봐!」 


에리「찾고 있었잖이?」 


호노카「미안~」 



691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5:17 ID: vgeC8z48o


―― 옥상



「一새하얘――……」 



「멋지지~」 


 사박사박사박 


「호노카! 넘어질라!」 


「넘어져도 괜찮아~! 어차피 눈인데!」 


「그래도 위험하니 조심하……」 


「눈이다、눈이다~!」 



「그래도 진짜 멋지네……」 


「에리쨩」 


「?」 


「빈틈!」 


 파악


「꺄앗!?」 


「어머머!?」 


 


「정말이지、호노카…… 너무 들떴다니깐」 


「근데 재밌는걸」 


「하여튼 정말……자、내려오렴?」 


「조금만 더――」 


꼬옥


「――이러면 돼?」 


「……」 


「등、차가워?」 


「들떴다가、어리광 부렸다가……、갑자기 왜 이래?」 


「아무것도 아냐――」 


꼬오옥


「――――따뜻하네」 


「……」 


「새하얀 세상에、둘이서만 있는 것 같아」 


「……」 


「에리쨩은? 따뜻하지?」 


「…… 등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어」 


「그럼 교대할까」 


「일어난다는 방법은 없구나……」 


「이러고 있고 싶은걸」 


「……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응」 

692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7:38 ID: vgeC8z48o


「무슨 일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모임이 즐거웠어」 


「자치회 행사인데 다들 와줬지」 


「주장도、소아쨩도、다른 부장들도」 


「……」 


「즐거웠다、라고…… 말해줬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줬어」 


「진짜?」 


「자치회장이랑도、보육원 원장님도、아이들도 말이야」 


「그렇구나……」 


「……」 


「사진을 보여주더라고。가족사진을」 


「…… 그래」 


「표정은 영 아니었지만」 


「…… 그야 그렇겠지」 


「아、등 시렵겠네」 


「자、일어나야지?」 


「영차」 


「빨리 들어가자。이제 조금만 더하면 끝나니까」 


「……」 


「그칠 기미를 안 보이네、눈이――」 


「……에리쨩」 


꼬옥


「…… 오늘 호노카는 어리광쟁이구나」 


「…… 에헤헤」 


「놔주겠니?」 


「아、……응。찝찝했나보네」 


「그게 아니라 내가 호노카를 안아줄 수 없잖니?」 


꼬오옥


「아……」 


「또 무슨 일 있구나」 


「등 시려울까봐 데워주려던 것뿐이야」 


「어머、그럼…… 호노카 마음을 무시해버린 걸까」 


「그럼 뒤돌아봐」 


「이대로가 좋은걸」 


「……」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 있지?」 


「응」 

693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08:59 ID: vgeC8z48o


「말해보렴」 


「저기――……에리쨩」 


「왜애?」 



「고마워」 



「?」 



「언제고、항상、고마워」 


꼬오오옥



「……」 



「에리쨩이 있어서 다행이야」 



「호노카……」 



「……다행…이야」 



「우니?」 



「왜 갑자기?」 



「목소리가 떨려서」 



「안 울어――……」 



「……」 



「미안、조금만 더 이대로――……」 



「저기、호노카」 



「응……?」 



「처음 만났던 날、기억 나니?」 



「…… 응」 



「그 무렵에 항상 어머니가 날 보고 하시던 말이 있어。붙임성 없는 애라고」 



「……」 



「단순히 낯을 가리는 것뿐이었지만 말이야」 



「에리쨩은 한 번 경계가 풀리면 누구한테는 다정해지는데」 



「쓸데없는 소리」 



「에헤헤」 

694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10:41 ID: vgeC8z48o


「그래서、내가 8살、호노카가 7살 때였네。할머님이 날 데려와서 놀러왔던 날」 



「……」 



「할머님이 말씀하셨거든。호노카는 부끄러워하는 것뿐이라고」 



「……」 



「여태까지 계속 내가 무섭게 한 건 아닐까 싶었는데、 

 왜 부끄러워했던 거야?」 



「…… 까먹었어」 



「거짓말」 



「……」 



「호노카」 



「…… 응?」 



「이 얘기만 나오면、항상 얼버무리는 이유라도 있어?」 



「……」 



「그리곤、입을 다물잖니」 


꼬오옥



「……우으、숨막혀」 



「이유를 말해줄 때까진 안 놔준다?」 



「그럼 그렇게 해」 



「……」 



「날이 저물 때까지、시간 좀 있으니까」 



「……」 



「해도 안 났는데 날이 저문다니 이상하네」 



「…… 그럼、이걸로 끝」 




「앗――……」 



「경비도 귀찮아할 테니 빨리 볼 일 보――」 



「……」 


덥썩

695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11:52 ID: vgeC8z48o


「…………」 



「오늘만、지금만이라도 좋으니까――……」 



「……」 



「부탁이야、에리쨩……、조금만 더――……」 


꼬오옥



「……」 



「난……、어릴 적부터 진짜 친구가 없었어」 



「…… 할머님한테 들었어」 



「왠지 말이지、모르는 사이에 거리를 둬버리거든」 



「……」 



「나한테 가까이 다가오면 무서워져。그래서 깊게 사귈 수가 없어」 



「……」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아도 거절하고、놀러가자는 것도…… 거절하고……」 



「호노카……」 



「언젠가…… 헤어진다고…… 생각하면……――그게 너무 무서웠어」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어」훌쩍



「…… 호노카」 


꼬오옥



「그런데…… 그 때…… 에리쨩이란 만났던 그 때」훌쩍



「……」 



「너무 기뻤거든……」 



「…… 그래서、부끄러웠어?」 



「으… 응……」 



「난 절대 헤어지지 않을게」 



「…… 응」 


696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12:46 ID: vgeC8z48o


「난 같이 있고 싶어。―― 호노카만 괜찮다면、언제까지고」 


꼬오오옥



「그럼…… 그러면、앞으로도 쭉이야」 



「그래。우리 할머님들처럼、쭉」 



「…… 응、쭈욱」 



「자、눈물 닦고」 



「훌쩍」 



「호노카는 웃는 게 제일 어울려」 



「…… 응」 



「닦아줄 테니 가만히 있으렴」 



「정말、어리광만 부리네」 



「괜찮아、더 어리광부려도」 



「아냐、좀 더…… 강해져야 돼」 



「……」 



「…… 스읍、하아」 



「슬슬 돌아갈까」 



「……」 



「아니면、좀 더 이대로 있을래?」 



「조금만 더!」 


덥썩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후후」 


697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5日 (火) 19:13:22 ID: vgeC8z48o



「……――무서워하는 건 이제 끝이니까」 




「나에게도、앞으로 있을 일한테도 지지 않을 테니까――」 




…… 


… 


700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 sage saga 2014年04月16日 (水) 11:06:49 ID: xFAr71sto


―― 설날:신사



에리「새해 복 많이 받으렴」 


친구「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무녀옷도 잘 어울리네」 


친구「감사합니다~」 


에리「사람 엄청 많은데 잘 하고 있니?」 


친구「네、어떻게든요。아르바이트는 처음이라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엄마「대견하구나」 


친구「올해부터 고등학생도 된다니、운이 좋았죠~。 

    아、호노카라면 저쪽에 있을 거예요」 

   

엄마「여기선 신년제비 못 뽑니?」 


친구「뽑을 순 있지만、이왕 할 거면 호노카 근처에서 뽑는 게 더 운이 좋지 않을까요」 


에리「말은 잘해」 


친구「아하하」 


손님「실례합니다~」 


친구「앗、네ー! 그럼 가볼게요~」 


탓탓탓


엄마「열심히 하고 있나 보구나」 


에리「…… 네。사고 싶은 걸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나봐요」 


엄마「호노카는 거기에 같이 어울려주는 거고」 


에리「그것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무녀 아르바이트에 흥미가 있었다는 것 같아요」 


엄마「어릴 적부터 이상한 거에 흥미가 많았으니까、호노카는」 


에리「이상한 거……?」 


엄마「그 있잖니、에리 환심을 사려고 트로피를 주기도 했고」 


에리「네……」 


엄마「나랑 남편이랑 호노카랑 같이 만든 건데、의도가 확실하지 않았거든」 


에리「…… 그랬나요」 


엄마「그리고、점도 볼 줄 모르면서 타로카드를 사기도 하고」 


에리「…… 이상하네요」 


엄마「그렇지。정작 본인은 어딨담」 


에리「아、저깄네요」 



호노카「어서오세요~」 



엄마「폐 끼치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호노카「자기 딸한테 무슨 소리야!」 


엄마「내 딸이니까、하는 소리이지」 


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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