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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NFDLOCdao 2014/05/20(火) 17:33:15.43 ID:t4IT4Xlgo
오늘은 오전중에 수업이 끝나 음악실에서 혼자、작곡을 했다。
그런데、오늘은 영 상태가。
좀처럼 진도가 나아가지 않던 나는 왠지 모르게 부실로 향했다。
조금 지쳤고、잠시 낮잠이라도 잘까、라면서。
부실 문을 열어보니 지금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의자에 앉아 조금 기지개를 펴 본다。
3: ◆PNFDLOCdao 2014/05/20(火) 17:33:54.00 ID:t4IT4Xlgo
부실엔 부드러운 햇살이 내리쬐고
「후아……」
μ’s의 댄스와 노래 연습、작곡、그리고 공부。
나날이 꽤나 바쁘지만、정말로 충실히 지내고 있어。
츤츤대며 지냈던 외톨이 시절보다는 훨씬。
라고 해도、지치는건 지치는거야。
4: ◆PNFDLOCdao 2014/05/20(火) 17:34:25.19 ID:t4IT4Xlgo
순식간에 수마가 덮쳐온다。
「안녕히 주무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를 말을 중얼거린 후、책상에 엎드린다。
나、생각보다 지쳤었나봐。
어느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5: ◆PNFDLOCdao 2014/05/20(火) 17:35:08.03 ID:t4IT4Xlgo
---
얼마나 시간이 흐른걸까。
누군가가 머리를 만지는 듯한 감각。좀 기분 좋아……。
「으음……」
조금 몸을 움직이니 머리에 와닿는 부드러운 감촉。
6: ◆PNFDLOCdao 2014/05/20(火) 17:35:49.39 ID:t4IT4Xlgo
「어라、깬걸까?」
「응……?」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방긋방긋 웃고 있는 에리의 얼굴。
그리고、내 베개 역할을 하고 있던건 에리의 허벅지。
이른바 무릎베개。
7: ◆PNFDLOCdao 2014/05/20(火) 17:36:24.82 ID:t4IT4Xlgo
「잠깐、에、에리ー? 뭐하는거야!」
「뭐냐니、무릎베개야?」
무릎베개야? 가 아니라!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는 나를 에리가 다시 눕혔다。
8: ◆PNFDLOCdao 2014/05/20(火) 17:37:29.46 ID:t4IT4Xlgo
「괜찮아 괜찮아。그냥 누워 있어? 피곤하지?」
「우……」
반론은、할 수 없다。
부실에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고 있던건 나고。
……에리의 무릎베개、왠지 기분 좋았고。
10: ◆PNFDLOCdao 2014/05/20(火) 17:39:46.32 ID:t4IT4Xlgo
「후후、그건 그렇고 마키의 자는 얼굴 천사 같았어」
화악 하고 얼굴이 달아오름을 알 수 있다。
「나、남의 자는 얼굴 맘대로 보지마、정말……」
「죄송합니다ー」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는 에리의 대답。
에리가 학생회장이던 시절엔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11: ◆PNFDLOCdao 2014/05/20(火) 17:40:20.48 ID:t4IT4Xlgo
「저기、어째서 무릎베개……?」
「음ー、딱딱한 책상 위에선 제대로 피로가 풀리질 않겠지? 거기다 베개도 없고……」
「뭐、그렇지」
「그러니까、내 무릎이라도 괜찮다면 빌려줄게 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말하며 에리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12: ◆PNFDLOCdao 2014/05/20(火) 17:41:05.12 ID:t4IT4Xlgo
「이 쓰담쓰담은……?」
「쓰담쓰담이라니……마키도 그런 단어를 쓰는구나、후훗」
듣고、다시 한번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아 정말、잠이 덜깬걸까。
13: ◆PNFDLOCdao 2014/05/20(火) 17:43:40.08 ID:t4IT4Xlgo
「아리사에게 자주 해줬었어、무릎베개。」
아리사……아아、에리의 여동생이었나。
「그 때、이렇게 쓰다듬어주면 자주 잠들곤 해서」
응、엄청 기분 좋아……。
그리고、왠지 안심 돼。
14: ◆PNFDLOCdao 2014/05/20(火) 17:44:34.66 ID:t4IT4Xlgo
「그래……확실히……기분 좋을지도……」
또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 마키 솔직하네……」
쓰담쓰담。
「시끄러워……」
15: ◆PNFDLOCdao 2014/05/20(火) 17:45:10.78 ID:t4IT4Xlgo
라고 말 하면서도、뿌리치지 않는다。
언니가 있다면、이런 느낌이었을까……?
머리가 멍한 탓일까、뭔가 평소보다 내가 무방비해졌음을 인정했다。
「저기、에리ー?」
「왜애?」
16: ◆PNFDLOCdao 2014/05/20(火) 17:47:20.59 ID:t4IT4Xlgo
아아、쓸데없는 말을 하네、라고 생각하며。
「나、멤버들에게 미움받진 않을까……?」
「그럴 리 없다 생각하지만……왜 그렇게 생각해?」
쓰담쓰담。
에리의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내린다。
17: ◆PNFDLOCdao 2014/05/20(火) 17:48:03.72 ID:t4IT4Xlgo
「나……솔직하지 못하고」
뚝。
「때때로、말도 험하게 하고」
뚝、뚝。
「사실은、좀 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어……」
18: ◆PNFDLOCdao 2014/05/20(火) 17:48:44.88 ID:t4IT4Xlgo
「호노카나 우미、코토리에겐 나를、μ’s로 이끌어 줘서 고맙다 라던가」
「린과 하나요에겐 이런 나와 친구로 지내주어서 고맙다 던가」
「에리나 노조미、니코쨩에겐 내가 잘 적응하게끔 뒤에서 여러 가지로 힘써줘서、고마워、라던가……」
에리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19: ◆PNFDLOCdao 2014/05/20(火) 17:49:36.21 ID:t4IT4Xlgo
「내가 할 수 있는건 작곡이나、합숙 장소를 제공하는 일정도」
「멤버들에게 전혀 보답할 수 없으니까……」
평소라면 절대 말하지 않을、내 마음 속의 여린 부분이 스르륵 흘러 나온다。
「그건 틀렸어、마키……」
그 때 에리가 너무나 상냥한 목소리로。
20: ◆PNFDLOCdao 2014/05/20(火) 17:50:21.86 ID:t4IT4Xlgo
「나는……우리들은」
「마키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작곡도 그렇고、μ’s의 연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공부 사이사이에 제대로 해주고 있어」
「솔직하지 못한 점도、마키의 매력 중 하나야」
「μ’s 멤버들은 말이야、마키가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생각하고 착하다는 것、알고 있어」
「다들、그런 마키를 정말 좋아해」
정말로、언니처럼 상냥하고、상냥하다。
21: ◆PNFDLOCdao 2014/05/20(火) 17:51:04.58 ID:t4IT4Xlgo
계속해서 마음속에 에리의 말이 흘러 들어와。
「그、럴까」
「그래、내가 보증할게。아니면 멤버들에게 물어 볼까?」
「그건、부끄러우니까、됐어……」
라고 말하는 도중、내 눈에선 똑 하고 눈물이 한방울 흐른다。
22: ◆PNFDLOCdao 2014/05/20(火) 17:52:06.56 ID:t4IT4Xlgo
슬픈게 아니야。조금 안심해서、조금 기쁠 뿐이야。
조금、안심했을 뿐이야。
에리에겐 얼굴이 보이지 않을테니까。조금만。
「마키、지금은 푹 쉬어……」
쓰담쓰담。
23: ◆PNFDLOCdao 2014/05/20(火) 17:53:38.39 ID:t4IT4Xlgo
「아까 마키는 우리들에게 잔뜩 고맙다 해줬는데……우리가 할말이야」
「항상 고마워、마키」
「우리들을 위해、항상 열심히 해줘서」
「가끔은、이렇게 어리광 부려도 좋아」
천천히、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24: ◆PNFDLOCdao 2014/05/20(火) 17:54:13.45 ID:t4IT4Xlgo
기분 좋다…。
한번 더、잠들 것 같아。
잠들어도、될까。
「마키、졸려……?」
「응……」
25: ◆PNFDLOCdao 2014/05/20(火) 17:56:39.03 ID:t4IT4Xlgo
「괜찮아、푹 자」
잠들기 전、무의식 중에 불쑥 튀어나온 말。
「고마워、……에리、언니……」
「……후훗」
쿡 하고 에리가 웃는 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푹、졸음에 몸을 맡겼다。
26: ◆PNFDLOCdao 2014/05/20(火) 17:57:19.51 ID:t4IT4Xlgo
---
조금 강해진 햇살에 잠이 깼다。
「……응……」
변함없이 나는 에리의 무릎 위에。
그렇지만、다른건。
「에리ー、잠들었네」
27: ◆PNFDLOCdao 2014/05/20(火) 17:57:52.42 ID:t4IT4Xlgo
좀 신세졌네。
침은 안흘렸지。
살짝 에리의 무릎에서 머리를 든다。
으ー음、뭔가 굉장히 후련하다。
에리의 덕분、일까。
28: ◆PNFDLOCdao 2014/05/20(火) 17:58:20.15 ID:t4IT4Xlgo
「에리、언니……」
잠들기 전에 해버린 말을、불쑥 중얼거려 본다。
언니인가。
조금、언니가 갖고 싶어졌을지도。
라고、생각하고 있으니---
29: ◆PNFDLOCdao 2014/05/20(火) 17:59:11.28 ID:t4IT4Xlgo
「왜?」
「붸에!?」
깨、깼다!?
「서、설마 자는 척……!?」
「실례네、방금까지 진짜 자고 있었다구? 마・키・쨩?」
30: ◆PNFDLOCdao 2014/05/20(火) 17:59:53.16 ID:t4IT4Xlgo
아아아、무슨……。
「~읏……」
뭔가 엄청 창피해。
「지、지금건 잊어……」
「후후、싫어ー。그렇게 귀여운 마키、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31: ◆PNFDLOCdao 2014/05/20(火) 18:00:32.16 ID:t4IT4Xlgo
「우우……그럼 적어도 멤버들에겐 비밀로 해줘……」
「알겠어、내 여동생 마키는 나만의 것이니까」
놀리듯이 에리는 웃는다。
「저、저기!」
이제、됐어。
솔직해진 김에。
32: ◆PNFDLOCdao 2014/05/20(火) 18:01:09.45 ID:t4IT4Xlgo
「왜애?」
「……고마워」
「?」
「무、무릎베개 말이야!」
「아아、괜찮아。언니도 즐거웠어?」
「이제 그거 하지마!」
33: ◆PNFDLOCdao 2014/05/20(火) 18:01:39.66 ID:t4IT4Xlgo
라고 말하면서、둘 다 웃고。
고마워、에리ー。
조금 부끄러웠지만、정말로 기뻤어。
분명 앞으로도 나는 좀처럼 솔직해지지 못하겠지만。
잘 부탁해、……에리 언니。
41: ◆PNFDLOCdao 2014/05/21(水) 00:53:45.63 ID:tfJQIbyho
덤
에리 언니、라고 중얼거리며 마키가 잠들었다。
아 정말、하라쇼ー야!
「반칙이야、이건……」
마키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좀 전의 대화를 떠올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42: ◆PNFDLOCdao 2014/05/21(水) 00:54:13.89 ID:tfJQIbyho
「싫어할 리 없잖아、이렇게 귀여운데……」
확실히 조금 솔직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멤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라던가。
감사의 마음이라던가。
이 아이는 그런 것、전부 표정이나 태도에서 표가 나버리는걸。
43: ◆PNFDLOCdao 2014/05/21(水) 00:54:44.88 ID:tfJQIbyho
「그러니까、괜찮아……」
「다들 알고 있어」
천천히 천천히、안심할 수 있도록。
「응……」
이 이상 하면 깨버릴까。
44: ◆PNFDLOCdao 2014/05/21(水) 00:55:29.83 ID:tfJQIbyho
「언……ㄴ……」
「후훗……어떤 꿈을 꾸고 있니」
볼을 슥슥。
「으음……시러……」
안돼……너무 귀여워……。
45: ◆PNFDLOCdao 2014/05/21(水) 00:55:56.46 ID:tfJQIbyho
평소엔 츤츤대면서、무방비로 있으면 이렇게나 귀엽다니。
파괴력이 엄청나。
이건 아이돌로서 큰무기지……응。
그래도 안돼안돼、깨우면 안쓰럽잖아。
「음ー……후아……」
46: ◆PNFDLOCdao 2014/05/21(水) 00:56:22.43 ID:tfJQIbyho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마키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나도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만、잘까……」
나도、이 귀여운 여동생과 함께。
「잘자、마키……」
47: ◆PNFDLOCdao 2014/05/21(水) 00:56:48.30 ID:tfJQIbyho
무릎 위에 부드러운 온기를 느끼며。
그런 평화로운 시간。
편안한 한때。
부드럽게 내리 쬐는 햇살 속에서、살며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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