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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어느 날 오후」

도서관알바 2017. 2. 3. 14:28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ive&no=7149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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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NFDLOCdao 2014/05/20(火) 17:33:15.43 ID:t4IT4Xlgo


오늘은 오전중에 수업이 끝나 음악실에서 혼자、작곡을 했다。 


그런데、오늘은 영 상태가。 


좀처럼 진도가 나아가지 않던 나는 왠지 모르게 부실로 향했다。 


조금 지쳤고、잠시 낮잠이라도 잘까、라면서。 


부실 문을 열어보니 지금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의자에 앉아 조금 기지개를 펴 본다。


3: ◆PNFDLOCdao 2014/05/20(火) 17:33:54.00 ID:t4IT4Xlgo


부실엔 부드러운 햇살이 내리쬐고 


「후아……」 


μ’s의 댄스와 노래 연습、작곡、그리고 공부。 


나날이 꽤나 바쁘지만、정말로 충실히 지내고 있어。 


츤츤대며 지냈던 외톨이 시절보다는 훨씬。 


라고 해도、지치는건 지치는거야。


4: ◆PNFDLOCdao 2014/05/20(火) 17:34:25.19 ID:t4IT4Xlgo


순식간에 수마가 덮쳐온다。 


「안녕히 주무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를 말을 중얼거린 후、책상에 엎드린다。 


나、생각보다 지쳤었나봐。 


어느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5: ◆PNFDLOCdao 2014/05/20(火) 17:35:08.03 ID:t4IT4Xlgo

--- 



얼마나 시간이 흐른걸까。 


누군가가 머리를 만지는 듯한 감각。좀 기분 좋아……。 


「으음……」 


조금 몸을 움직이니 머리에 와닿는 부드러운 감촉。


6: ◆PNFDLOCdao 2014/05/20(火) 17:35:49.39 ID:t4IT4Xlgo


「어라、깬걸까?」 


「응……?」 


눈을 뜨고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방긋방긋 웃고 있는 에리의 얼굴。 


그리고、내 베개 역할을 하고 있던건 에리의 허벅지。 


이른바 무릎베개。


7: ◆PNFDLOCdao 2014/05/20(火) 17:36:24.82 ID:t4IT4Xlgo


「잠깐、에、에리ー? 뭐하는거야!」 


「뭐냐니、무릎베개야?」 


무릎베개야? 가 아니라!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는 나를 에리가 다시 눕혔다。


8: ◆PNFDLOCdao 2014/05/20(火) 17:37:29.46 ID:t4IT4Xlgo


「괜찮아 괜찮아。그냥 누워 있어? 피곤하지?」 


「우……」 


반론은、할 수 없다。 


부실에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고 있던건 나고。 


……에리의 무릎베개、왠지 기분 좋았고。


10: ◆PNFDLOCdao 2014/05/20(火) 17:39:46.32 ID:t4IT4Xlgo


「후후、그건 그렇고 마키의 자는 얼굴 천사 같았어」 


화악 하고 얼굴이 달아오름을 알 수 있다。 


「나、남의 자는 얼굴 맘대로 보지마、정말……」 


「죄송합니다ー」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는 에리의 대답。 


에리가 학생회장이던 시절엔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11: ◆PNFDLOCdao 2014/05/20(火) 17:40:20.48 ID:t4IT4Xlgo


「저기、어째서 무릎베개……?」 


「음ー、딱딱한 책상 위에선 제대로 피로가 풀리질 않겠지? 거기다 베개도 없고……」 


「뭐、그렇지」 


「그러니까、내 무릎이라도 괜찮다면 빌려줄게 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말하며 에리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12: ◆PNFDLOCdao 2014/05/20(火) 17:41:05.12 ID:t4IT4Xlgo


「이 쓰담쓰담은……?」 


「쓰담쓰담이라니……마키도 그런 단어를 쓰는구나、후훗」 


듣고、다시 한번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아 정말、잠이 덜깬걸까。 

13: ◆PNFDLOCdao 2014/05/20(火) 17:43:40.08 ID:t4IT4Xlgo


「아리사에게 자주 해줬었어、무릎베개。」 


아리사……아아、에리의 여동생이었나。 


「그 때、이렇게 쓰다듬어주면 자주 잠들곤 해서」 


응、엄청 기분 좋아……。 


그리고、왠지 안심 돼。


14: ◆PNFDLOCdao 2014/05/20(火) 17:44:34.66 ID:t4IT4Xlgo


「그래……확실히……기분 좋을지도……」 


또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 마키 솔직하네……」 


쓰담쓰담。 


「시끄러워……」


15: ◆PNFDLOCdao 2014/05/20(火) 17:45:10.78 ID:t4IT4Xlgo


라고 말 하면서도、뿌리치지 않는다。 


언니가 있다면、이런 느낌이었을까……? 


머리가 멍한 탓일까、뭔가 평소보다 내가 무방비해졌음을 인정했다。 


「저기、에리ー?」 


「왜애?」 


16: ◆PNFDLOCdao 2014/05/20(火) 17:47:20.59 ID:t4IT4Xlgo


아아、쓸데없는 말을 하네、라고 생각하며。 


「나、멤버들에게 미움받진 않을까……?」 


「그럴 리 없다 생각하지만……왜 그렇게 생각해?」 


쓰담쓰담。 


에리의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내린다。

 

17: ◆PNFDLOCdao 2014/05/20(火) 17:48:03.72 ID:t4IT4Xlgo


「나……솔직하지 못하고」 


뚝。 


「때때로、말도 험하게 하고」 


뚝、뚝。 


「사실은、좀 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어……」 


18: ◆PNFDLOCdao 2014/05/20(火) 17:48:44.88 ID:t4IT4Xlgo


「호노카나 우미、코토리에겐 나를、μ’s로 이끌어 줘서 고맙다 라던가」 


「린과 하나요에겐 이런 나와 친구로 지내주어서 고맙다 던가」 


「에리나 노조미、니코쨩에겐 내가 잘 적응하게끔 뒤에서 여러 가지로 힘써줘서、고마워、라던가……」 


에리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19: ◆PNFDLOCdao 2014/05/20(火) 17:49:36.21 ID:t4IT4Xlgo


「내가 할 수 있는건 작곡이나、합숙 장소를 제공하는 일정도」 


「멤버들에게 전혀 보답할 수 없으니까……」 


평소라면 절대 말하지 않을、내 마음 속의 여린 부분이 스르륵 흘러 나온다。 


「그건 틀렸어、마키……」 


그 때 에리가 너무나 상냥한 목소리로。 

20: ◆PNFDLOCdao 2014/05/20(火) 17:50:21.86 ID:t4IT4Xlgo


「나는……우리들은」 


「마키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작곡도 그렇고、μ’s의 연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공부 사이사이에 제대로 해주고 있어」


「솔직하지 못한 점도、마키의 매력 중 하나야」 


「μ’s 멤버들은 말이야、마키가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생각하고 착하다는 것、알고 있어」 


「다들、그런 마키를 정말 좋아해」 


정말로、언니처럼 상냥하고、상냥하다。

 

21: ◆PNFDLOCdao 2014/05/20(火) 17:51:04.58 ID:t4IT4Xlgo


계속해서 마음속에 에리의 말이 흘러 들어와。 


「그、럴까」 


「그래、내가 보증할게。아니면 멤버들에게 물어 볼까?」 


「그건、부끄러우니까、됐어……」 


라고 말하는 도중、내 눈에선 똑 하고 눈물이 한방울 흐른다。

 

22: ◆PNFDLOCdao 2014/05/20(火) 17:52:06.56 ID:t4IT4Xlgo


슬픈게 아니야。조금 안심해서、조금 기쁠 뿐이야。 


조금、안심했을 뿐이야。 


에리에겐 얼굴이 보이지 않을테니까。조금만。 


「마키、지금은 푹 쉬어……」 


쓰담쓰담。

 

23: ◆PNFDLOCdao 2014/05/20(火) 17:53:38.39 ID:t4IT4Xlgo


「아까 마키는 우리들에게 잔뜩 고맙다 해줬는데……우리가 할말이야」 


「항상 고마워、마키」 


「우리들을 위해、항상 열심히 해줘서」 


「가끔은、이렇게 어리광 부려도 좋아」 


천천히、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24: ◆PNFDLOCdao 2014/05/20(火) 17:54:13.45 ID:t4IT4Xlgo


기분 좋다…。 


한번 더、잠들 것 같아。 


잠들어도、될까。 


「마키、졸려……?」 


「응……」 


25: ◆PNFDLOCdao 2014/05/20(火) 17:56:39.03 ID:t4IT4Xlgo


「괜찮아、푹 자」 


잠들기 전、무의식 중에 불쑥 튀어나온 말。 


「고마워、……에리、언니……」 


「……후훗」 


쿡 하고 에리가 웃는 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푹、졸음에 몸을 맡겼다。

 

26: ◆PNFDLOCdao 2014/05/20(火) 17:57:19.51 ID:t4IT4Xlgo

--- 


조금 강해진 햇살에 잠이 깼다。 


「……응……」 


변함없이 나는 에리의 무릎 위에。 


그렇지만、다른건。 


「에리ー、잠들었네」

 

27: ◆PNFDLOCdao 2014/05/20(火) 17:57:52.42 ID:t4IT4Xlgo


좀 신세졌네。 


침은 안흘렸지。 


살짝 에리의 무릎에서 머리를 든다。 


으ー음、뭔가 굉장히 후련하다。 


에리의 덕분、일까。 


28: ◆PNFDLOCdao 2014/05/20(火) 17:58:20.15 ID:t4IT4Xlgo


「에리、언니……」 


잠들기 전에 해버린 말을、불쑥 중얼거려 본다。 


언니인가。 


조금、언니가 갖고 싶어졌을지도。 


라고、생각하고 있으니--- 


29: ◆PNFDLOCdao 2014/05/20(火) 17:59:11.28 ID:t4IT4Xlgo


「왜?」 


「붸에!?」 


깨、깼다!? 


「서、설마 자는 척……!?」 


「실례네、방금까지 진짜 자고 있었다구? 마・키・쨩?」 


30: ◆PNFDLOCdao 2014/05/20(火) 17:59:53.16 ID:t4IT4Xlgo


아아아、무슨……。 


「~읏……」 


뭔가 엄청 창피해。 


「지、지금건 잊어……」 


「후후、싫어ー。그렇게 귀여운 마키、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31: ◆PNFDLOCdao 2014/05/20(火) 18:00:32.16 ID:t4IT4Xlgo


「우우……그럼 적어도 멤버들에겐 비밀로 해줘……」 


「알겠어、내 여동생 마키는 나만의 것이니까」 


놀리듯이 에리는 웃는다。 


「저、저기!」 


이제、됐어。 


솔직해진 김에。 


32: ◆PNFDLOCdao 2014/05/20(火) 18:01:09.45 ID:t4IT4Xlgo


「왜애?」 


「……고마워」 


「?」 


「무、무릎베개 말이야!」 


「아아、괜찮아。언니도 즐거웠어?」 


「이제 그거 하지마!」 


33: ◆PNFDLOCdao 2014/05/20(火) 18:01:39.66 ID:t4IT4Xlgo


라고 말하면서、둘 다 웃고。 


고마워、에리ー。 


조금 부끄러웠지만、정말로 기뻤어。 


분명 앞으로도 나는 좀처럼 솔직해지지 못하겠지만。 


잘 부탁해、……에리 언니。


41: ◆PNFDLOCdao 2014/05/21(水) 00:53:45.63 ID:tfJQIbyho


에리 언니、라고 중얼거리며 마키가 잠들었다。 


아 정말、하라쇼ー야! 


「반칙이야、이건……」 


마키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좀 전의 대화를 떠올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42: ◆PNFDLOCdao 2014/05/21(水) 00:54:13.89 ID:tfJQIbyho


「싫어할 리 없잖아、이렇게 귀여운데……」 


확실히 조금 솔직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멤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라던가。 


감사의 마음이라던가。 


이 아이는 그런 것、전부 표정이나 태도에서 표가 나버리는걸。

 

43: ◆PNFDLOCdao 2014/05/21(水) 00:54:44.88 ID:tfJQIbyho


「그러니까、괜찮아……」 


「다들 알고 있어」 


천천히 천천히、안심할 수 있도록。 


「응……」 


이 이상 하면 깨버릴까。


44: ◆PNFDLOCdao 2014/05/21(水) 00:55:29.83 ID:tfJQIbyho


「언……ㄴ……」 


「후훗……어떤 꿈을 꾸고 있니」 


볼을 슥슥。 


「으음……시러……」 


안돼……너무 귀여워……。 


45: ◆PNFDLOCdao 2014/05/21(水) 00:55:56.46 ID:tfJQIbyho


평소엔 츤츤대면서、무방비로 있으면 이렇게나 귀엽다니。 


파괴력이 엄청나。 


이건 아이돌로서 큰무기지……응。 


그래도 안돼안돼、깨우면 안쓰럽잖아。 


「음ー……후아……」 


46: ◆PNFDLOCdao 2014/05/21(水) 00:56:22.43 ID:tfJQIbyho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마키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나도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만、잘까……」 


나도、이 귀여운 여동생과 함께。 


「잘자、마키……」 


47: ◆PNFDLOCdao 2014/05/21(水) 00:56:48.30 ID:tfJQIbyho


무릎 위에 부드러운 온기를 느끼며。 


그런 평화로운 시간。 


편안한 한때。 


부드럽게 내리 쬐는 햇살 속에서、살며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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