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픽시브 번역/Lv.1

Whose is she?

도서관알바 2017. 2. 5. 12:15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oveliveus&no=44747


---------------------------------------------------------------------------------------------




「또、잃어버리셨습니까?」


스쿨 아이돌 연습도 끝、이제 곧 해가 질듯한 방과후。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제야 서늘한 공기가 느껴진다。다음주에는 하복이 춘추복으로 바뀌어、지금 입고 있는 반소매의 블라우스에도 당분간 이별을 고하게 된다。지금 나는 그런 최근의 예정이 칠판에 써진 학생회실에 있고、함께 돌아갈 예정인 그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상하네……점심시간에 여기서 썼는데」


아무래도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부활동 중에 알아채、돌아가는 길에 학생회실에 들렸다 가고 싶다 하여 흔쾌히 승낙했다。매일 일을 하고 있는 에리의 자리에 있지는 않았던 모양으로 책상 밑이나 서랍 속을 부스럭거리며 찾고 있다。


「에리는 의외로 물건을 잘 잃어버리네요」

「그、그렇지……않아」

「항-상 가방 속을 찾아보고 있는 듯한」

「그、그렇지……」


않아……라고 말한 것은 부정인 것인지 찾고 있는 것인지。판단할 수 없지만、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사실 이런 면도 있다는 것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물건에는 이름을 써 두어야죠」

「우미는 그런 것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구나〜」


분명、옛날부터 잃어버리면 곤란한 물건엔 바로 이름을 써두는 습관은 있었다。교과서는 학교에서 받은 당일날 집에서 사인펜으로 하나하나 빠짐없이 이름을 썼고、새 공책을 펼치기 전에도 그랬다。가사를 적기 위한 노트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써두었다。잃어버려서 남에게 읽힌다면 얼굴에 불이날 정도로 부끄럽기 그지없지만、제대로 이름을 써두는 것으로 애착이 생기고 더욱 더 소중히 하게 되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기 때문이다。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며 아쉬운 얼굴을 하는 에리。찾던 물건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내일 다시 다른 곳을 찾아봅시다、라고 말하며、돌아가려할 때、옆에 있는 칠판의 분필함에 눈에 익은 하늘색 볼펜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손에 들고、포니테일이 흔들리고 있는 뒷모습에 말을 걸었다。


아、그런데ーー、라고 말하며 이쪽을 본다。


「아직、이름 써두지 않았네」


눈에 보이는 것은、가끔 보이는 도전적인 눈과、재미있다는 듯한 입꼬리。이번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짐작도 가지 않아 그대로 물음표가 근처에 떠오른다。아니면 그렇게까지 소중하지 않아? 라고 물으며、손가락으로 가리킨다。에리 자신을。


「무슨……!!!」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부끄러움과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초조함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애초에 에리는 물건도 아니고。이름따위 쓸 수 있을 리 없는데。한순간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보고、에리는 무엇을 만족했는지 후훗 웃으며 돌아가려 한다。그 모습이 왠지 재미없어서、오른손의 볼펜을 쥐고 에리에게 다가간다。


「……헤?」


왼손으로는 에리의 오른손을 잡고、그 하얀 피부에 펜 끝을 굴린다。


「잠깐、우미、간지럽……!」


여전히 예쁜 손이라고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도、그동안 수십번、수백번 써온 문자들을。


「……자」


다 쓴 뒤、볼펜을 떼어 내、그참에 아무렇지 않게 에리의 오른손에 펜을 돌려준다。분명 찾고 있었을 펜을 갑자기 돌려받고、이번엔 에리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있었다。


「있지ー、우미」

「네?」

「나、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닌데」

「엣」


휙 돌려본 손등엔、『소노다 우미』 라고。피부에 적었으니 예쁘다 할 수는 없지만 획수가 많은 것에 비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쓰여 있어、멀리서 보면서도 감탄한다。가 아니라、그런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다。더욱 더 알 수 없어진 나에게、에리는 쓴웃음을 짓는다。


「뭐 됐어。그 비슷한거야」

「하아……」

「그런데 이거、내일 니코에게 자랑해도 돼?」

「비누로 씻어서 지우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