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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ちゃんぽん)@\()/ 2015/03/04(水) 14:27:41.30 ID:lZEjbI2t.net

 

 린마키。짧습니다。

 

 추운 날씨에、혼자 베란다에 나선다。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쌀쌀하다、추위가 살갗을 자극할 정도로。 

 능숙한 솜씨로 천체 망원경을 세팅하면、준비는 끝난다。


 옆구리에는 별자리판이 끼어있다。어렸을때、천체 망원경과 함께 아빠가 사주신것이었다。싸고 너덜너덜한、어린이용이지만。


 오랫동안 천체 관측을 해온 나에겐 이젠 필요없는거지만、왠지 모르게、이게 없으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인더를 들여다 본다。오늘의 달은、상현달。


 하아、한숨을 내쉰다。


 머지않아、수십년에 1번꼴로 볼수 있는 예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매년、『🌕🌕년에 1번뿐인 보름달!』이란걸 듣는거 같은데。


 그런 일들을 생각하며、별자리판의 별자리들을 의미없이 빙글빙글 돌려본다。정말、이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ちゃんぽん)@\()/ 2015/03/04(水) 14:28:32.76 ID:lZEjbI2t.net

 

 내가 천체 관측을 할때는、언제나 혼자다。


 아직 천체 망원경의 조정도 하지 못 할때에는 아빠와 함께했다、지금은 설치부터 조정까지、전부 혼자서 할 수 있다。


 이번의 보름달은 모처럼이니、린이랑 하나요도 부를까。후후、린 정도면、천체망원경을 보는거만으로도 큰소리로 떠들어 댈껄。

 : 

 : 

 「실례합니ー다♪ 마키쨩 집 오랜만이다냐ー」


 …므。난、제대로 껴입고 오라고 했는데、얇게 입고 왔잖아。저러면 감기 걸릴텐데。


「에、이대로 입고 있고 있어도 괜찮으려나ー…」


 아까 전 까지의 하이 텐션은 어디로 가고、린은 맥없이 어깨를 움츠렸다。어쩔 수 없지。내 코트를 빌려 주는 수 밖에。

 


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ちゃんぽん)@\()/ 2015/03/04(水) 14:29:06.82 ID:lZEjbI2t.net

 

「카요찡이 오지 못해서 아쉽다냐…」


 하나요는、집안 모임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오지 못했다。다음을 기약해야지。


 「아、마키쨩의 코트!헤헤、따뜻하고 푹신푹신해!마키쨩 냄새가 난다냐ー♪」


 겉옷 위로 또 코트를 껴입어서、두꺼워지고 푹신푹신해지는것이。왠지 좀 재미있는 기분이 든다。


 「?마키쨩 왜 웃고 있어ー?」


 후후、비밀。


 「으ー!역시 바깥 바람은 차가워…마키쨩 따뜻하게 해줘ー!」


 내 등 뒤에、린의 온기가。


 「마키쨩의 몸 따뜻하다냐ー」


 …오늘은、평소보단 춥지 않네。오히려、조금 몸이 달아오르는거 같아。

 


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ちゃんぽん)@\()/ 2015/03/04(水) 14:29:36.36 ID:lZEjbI2t.net

 

「아!이게 천체 망원경⁉굉ー장해!린、처음 봐!」


 내 등 뒤에서 붙었다、떨어졌다 하면서、천체 망원경을 보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린。


 …어째서일까、조금 천체 망원경한테 질투가 난다。


 「…어라、아무것도 안 보여ー…?」


 들떠있다가 실망했다가、산만한 녀석이네。그렇게나 요리조리 표정을 바꾸는데도、지치도 않는가 보다。


 도와주기 위해、린에게서 천체 망원경을 빼앗고서는、조정을 한다。


 「마키쨩 대단하다냐ー」


 가까이 가까이、얼굴이 가까이。…아마、나말고 천체 망원경을 보고 있는거겠지만。 

 만약、만약에 내가 이 상태로 린을 돌아본다면…


 …아니、무슨 생각하는거야 난。스마트한 마키쨩 답지 않게。

 


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ちゃんぽん)@\()/ 2015/03/04(水) 14:29:59.18 ID:lZEjbI2t.net

 

「와ー!보인다!굉ー장해!예쁜 보름달이다냐ー‼」


 린이 손을 펄럭거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나도 모르게 입이 풀려 있었다。

 : 

 : 

 「역시 천체 관측은 굉장해!다음번엔 카요찡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아、마키쨩、저건ー뭐야?」


 린이 가리킨것은、별자리판이었다。


 「와ー、그립네ー!이거、초등학교 과학시간때 만져본적 있었는데ー!이걸 돌리는거잖아!」


 새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애 마냥 들떠있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별자리를 바꿔가는 별자리판。 

 역시 빙글빙글 표정이 변하는 린 같네。


 「…에?주는거야?…그치만 이거、소중하게 여기던거잖아?」


 확실히、소중히 여기긴 했었다。…이제는、사용하지 않지만。습관처럼、항상 가지고 다녔다。 

 특별한 의미 같은건 없었다。제대로 사용해주는 사람한테 있는편이、별자리판한테도 좋은거니까。


 「고마워!소중히 여기겠다냐ー!이걸로 매일 별을 보는거야!」


 그치만、지금의 나에게는 필요가 없다。


 「오늘은 고마웠어!다음엔 셋이서 보자!」


 린을 보내고 난 뒤、또다시 혼자、베란다에서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까보다 바람이 쌀쌀한거 같다。건조한 공기가 폐에 쌓여가는거 같다。


 부드럽게 쏟아지는 달빛이、나를 감싸 안았다。


…별자리판、쓰기는 할까。너무 빙글빙글 돌리다가、고장내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킥、하고 달을 보고 웃으면서、마지막으로 다시 1번、파인더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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