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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ruliweb.com/family/3094/game/81035/board/read/9425590?cate=10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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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을 안 받았습니다;문제가 된다면 여기서도 개인 블로그에서도 내립니다

※許可を貰ってません;クレームが入ったり問題に為ったら削除します

 

 

http://www.pixiv.net/whitecube/user/2932601/novel/567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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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ixiv.net/whitecube/user/2932601/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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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로 들어가셔서 하트라도 찍어주세요


작가 : MORE(モア)

작가 : MORE(モア)

작가 : MORE(モア)

작가분 트위터 : https://twitter.com/ameto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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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겜성이라고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는 소재를 써봤습니다.


【기본설정】

뱀파이어 : 에리, 우미, 마키

인간 : 노조미, 코토리


이번엔 이 멤버만.

노조에리&코토우미가 될 예정.


(추기:2015.08.16)

평가, 북마크, 많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써둔 CP 외에는 지금 예정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화】http://www.pixiv.net/whitecube/user/2932601/novel/5921267

(일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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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박, 사박, 사박.

흙과 풀을 힘껏 딛는 소리가, 극히 조용한 숲 속에서는, 몹시도 귀를 찔렀다. 있을 법한 새의 지저귐이나, 작은 동물이 움직이는 소리조차 없다. 그저 그곳에 있는 건, 두 명의 소녀가 걷는 소리 뿐. 소녀들의 이름은 『노조미』와 『코토리』였다. 두 사람은 몸을 기대어, 잡은 손을 결코 놓지 않을 것처럼, 만월의 빛만을 의지해 하나뿐인 길을 신중히 걸었다.

 그녀들에게는, 아는 길이었지만 방문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똑바로 가거라, 헤맬 일은 없으니」라는, 그저 그 말을 따라, 태워다 준 마차를 내린 후, 한 시간하고도 반을 걸었다. 목적지는, 이미 보였다. 아니, 처음부터 보였다. 불쾌할 정도로 훌륭하고 거대한, 그 성이.


「어, 쩌면, 좋을까」

「으-응, 글쿠만……」


 수 십분은 더 걸어서야, 그녀들은 드디어 성의 발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의 커다람에 걸맞는 커다란 정문을 올려다본다. 그러나 보이는 창의 어느 곳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어디보자, 어찌하면 그 안에 있는 자와 만남을 취할 수 있는가를 두 사람은 고민했다. 그러자.


「……귀한 손님이네」


 두 사람은 그 가는 어깨를 동시에 떨었다. 극심한 공포로 인해, 목소리조차 높일 수 없었다. 목소리의 시작을 찾아 되돌아보는 것조차 못했다. 고요한 숲 속, 걸음 소리조차 울려 퍼질 이 장소에서. 두 사람에게 말을 건 자는 두 사람의 바로 뒤에 섰는데도, 두 사람은 그 것을, 지금 이 순간까지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노조미는 꿀꺽하며 목을 울리면서, 공포를 삼키고는 천천히 뒤를 돌았다. 노조미가 뒤를 도니, 코토리 또한 쭈뼛쭈뼛 뒤따랐다. 시선의 앞의 목소리의 주인은, 들렸다고 생각한 거리만큼 떨어져, 두 사람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꽤나 재밌어하며 쳐다보았다. 남성용 양복에, 눈부신 금발을 높게 묶어 올린 여성. 달빛을 흠뻑 쬔 그 자는, 한눈에 본 것만으로 알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어린 여자 단 둘이 이 성에 오다니 말이야. ……헤매어 들어온 것 치고는, 얇은 옷차림이고」


 그 여자는, 두 소녀의 머리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맛보듯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 시선에, 재빨리 노조미는 코토리를 등 뒤에 숨기듯 서고는, 한 발짝, 자그마한 한 발자국이었지만, 앞으로 나섰다.


「서쪽마을에서, 왔습니다. 이 성에서 지내는 분이신가요」

「그래, 내가 이 성의 거주자야」


 두 사람은, 이 성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마을 사람이었다. 노조미는 여자의 대답을 듣고, 가져온 한 통의 편지를 가슴 앞에 , 떨면서, 여자를 향하여 내밀었다.


「이건?」

「마을의 대표로부터, 이 성에 지내는 분께 전하라고」

「흐응……」


 여자는 그것을 쏙 집어 들고, 편지봉투의 앞뒤를 확인한 뒤, 신기함을 한쪽 눈썹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냈다. 그러고는 봉투를 열어, 안에 든 몇 장의 종이를 꺼냈다. 소녀들은 그 모습을 보고, 또 조금, 맞기댄다. 하지만 여자는 모두 읽는 모습은 아닌지, 힐끗 내용을 보더니, 눈썹을 모았다.


「……과연」


 한숨을 흘린 여자는 편지를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구웅하고 둔한 소리가 울리고, 굳게 닫힌 문이, 여자가 다가온 것에 반응하듯이 열린다.


「자세한 얘기는 안에서 들을게. 어서와, 아가씨들. ……뱀파이어가 사는 성에」


 어깨 너머도 돌아보니, 그녀는 조금 짓궂게 그리 말하고, 비뚤게 웃었다. 소녀들은 맞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각오를 다진 듯이, 그 등을 뒤따라 걸었다.


 또 다시 문이 닫히고 그 숲은, 산 자의 소리가 없는, 죽음의 숲으로 되돌아갔다.



 

「설마, 이런 수로 나오다니……」

「귀찮게 됐네」


 두 소녀가 향한 거실에는 또 한명, 허리까지 남색 머리를 기른 여자가 있었다. 아까의 여자와 같이 남성 양복을 입고, 그 허리엔 가는 검을 지녔다. 그녀도, 여기, 뱀파이어가 산다는 성의 거주자인 모양이다. 금발의 여자에게 편지를 받아 안을 확인하고는, 그 여자 또한 똑같이 눈썹을 모았다.

 소녀들이 건네준 편지에는,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쓰여있었다. 『둘의 순결한 여인을 제물로 바친다. 그 대신, 마을을 습격하는 건 멈춰줬으면 한다』--고.


「으-응, 먼저 두사람이 순결한 지 어떤지 확인--, 농담이야, 우미, 검은 넣어둬」


 금발의 여자가 뱉은 우스갯소리에, 또 한명이 검을 뽑았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쇠붙이에, 두 소녀는 화들짝 몸을 떨었다. 우미라고 불린 여자는 그를 눈치채고, 당황하여 검을 칼집에 집어넣었다.


「실례했습니다, 두 분을 해칠 생각은 없어요, 부디, 무서워하지 마세요」

「……헤에」

「에리, 용서못해요」


 우미가, 금발의 여자를 노려본다. 그것을 무서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만, 그 여자, 에리는 어깨를 움츠려, 그 이상, 이 일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리, 이런 경우, 전례엔 어떤 대처를?」

「몰라. 적어도 내가 이 상황에 처하는 건 처음, 이야」

「……그러시다면 상당히, 드문 상황이네요」

「그렇네」


 에리와 우미가, 이런이런하며 곤란한 모습으로 한숨을 쉬는 것을, 제물로서 온 소녀 둘은 조용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아는 설화속의 뱀파이어하고는, 그리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고, 조금 우왕좌왕해 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두사람의 공포가 깨끗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굳게 맞잡은 손은, 아직, 놓을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건 우미 때문일 텐데?」

「무--, 뜻밖이었습니다! 에리야말로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이틀도 채 못 버티고 덮쳤지 않았습니까! 저는 에리처럼, 죄없는 사람에게는 손을 뻗는 짓은 안 했어요!」

「어머. 그래도 나는, 피를 마시려고 “죽이는” 건 안 했다구」

「그건……하지만」


 마을을 소란스럽게 한 건, 두 여 뱀파이어였다. 습격받은 당사자는 사망, 그도 아니면 기억을 잃어, 자세한 걸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몇 명의 목격자는 있었다.

 습격당한 인간은 두 종류, 첫째는 죄인이나 어두운 소문이 끊이질 않는 자. 또 하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어 느쪽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 두 소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달 사이에 5~6명이 희생되어, 큰 마을이라고는 해도 입 다물고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는 것만은, 알았다.


「시끌벅적하다고 생각했더니만……. 그거, 뭐야?」


 그 때, 소녀들에게는,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뚜벅, 뚜벅하고 들려온 발소리에, 소녀들, 그리고 에리와 우미도 그쪽으로 눈을 향했다. 열린 거실의 문으로부터 나타난 건, 치마의 길이가 짧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가늘고 흰 다리를 아낌없이 드러내며 걷는, 빨간 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하—한 명, 더……?」


 무심고, 코토리가 그렇게 말을 흘렸다. 당황하여 입주변을 막아보지만, 그 말은 이 장소에 있는 모두에게 닿은 후였다. 에리는 코토리를 슬쩍 본 후, 거실에 들어온 여자에게 향했다.


「미안해, 마키. 깨웠어?」

「죄송해요…잠시,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별로, 괜찮아. 그래서, 이건?」


 에리가 쓰게 웃으며, 그 여자에게, 아까 전의 편지를 넘겼다. 마키라고 불린 여자도, 안을 확인하고는, 아까 두 사람과 완전히 같은 표정을 보였다.


「의미를 모르겠네……」


 마키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흥미없는 듯이 편지를 에리에게 돌려주면, 에리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마키는 그런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거실 너머의 테이블을 향해 걸어갔다. 그 테이블 위의 책이 놓여있어, 그녀는 이제 흥미를 그쪽으로 돌린 듯 하다.


「일단, 그쪽 사정은 알았어. 너희들을 어쩔지는, 이제부터 정해. ……먼저 방을 준비해둘게」

「……여기에 둘 거야?」


 흥미를 잃은 듯 보였던 마키가, 에리의 말에 그렇게 답했다. 에리는 마키를 돌아보곤 미안한 듯이 웃었다.


「미안해, 신경쓰인다면 마키의 눈에는 안 닿는 곳에 둘 테니까. 참을 수 있겠어?」

「별로, 신경 안 써. 에리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고마워」


 그 뿐인 대화에서, 두 사람의 임시적인 처우는 결정된 것 같았다. 마키도 그 이상은, 그녀들의 대화에 입을 놀리지도, 눈을 향하지도 않았다.






「--그러고보니, 마키를 신경 쓰던 것 같은데」


 방으로 안내해주겠다고 한 에리가, 거실을 나와서 조금 걷다가, 뒤따라 걷던 소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소녀들의 뒤엔, 우미가 따라 걸었다.


「마키에 대해선, 마을의 인간은 몰랐던 거지? 그래서, 제물도나와 우미를 위한 “2인분”만 보냈다—안 그래?」

「네, 네, 그 말대로예요」


 노조미가 대답했다. 에리는 앞을 향해 걸어가며, 수긍했다.


「그 아이는, 인간의 피를 빨지 않아. 마키는 우리에게서 흡혈하고 있고, 이 성을 나가는 일도 없으니까, 모르는 것도 당연한 거야」

「--그렇지만, 마키가 당신들을 해칠 일도 없습니다. 어느쪽이냐고 하면, 마키 쪽이 익숙하지 않은 인간을 겁낼지도 모르므로, 그렇게 자극하진 마세요」

「후후, 섬세한 아이라서」


 몇의 방을 안내받기도 하며, 소녀들은 큰 방에 도착했다. 중앙엔 거다란 침대가 하나, 세면대나 욕실이 방에 딸려있는, 제물이 쓸만한 방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런 호화로운 방은 설화 속에서나 봐와서,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저희는 밝을 땐 잠들어있으니, 식사가 필요하시다면, 아까 안내해드린 주방에서 자유로이 사용해주세요. 식재도 어느 정도는 갖추어두었으니」

「우리는, 밤에는 인간같은 식사를 해. 뭐, 소꿉장난수준이지만」

「그렇지만 그 덕분에, 두분을 굶주림 없이 지내게 할 수 있겠군요. 사양 마시고, 배고플 땐 마음껏 드세요」


 우미는, 소녀들에게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소녀들은 그에, 순순히 끄덕였다. 그러나, 우미의 뒤에서 에리는 갑자기 그리 상냥해보이진 않는 미소를 띄웠다.


「--그런데, 아까부터 꽤 맛있는 냄새가 나네」

「으, 에리!」


 에리의 말에, 소녀들은 몸을 굳혔다. 우미는 초조해하며 에리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에리는, 고개를 젓고, 손가락으로 소녀들의 발주변을 가리켰다.


「발 말이야, 발. 네 발」


 손가락질한 쪽은, 코토리 쪽이었다. 그러고는 그 말에 노조미 핫 하며 눈치챈 표정을 띄고는, 코토리를 돌아보았다.


「코토리쨩, 발, 다쳤더나?」

「나, 그게, 미안해, 오래 걷는 게, 익숙치가, 않아서……」

「--그래, 넌 코토리라고 하는구나. …코토리, 앉아서 발 좀 보여줘」

「에리!」


 우미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에리는 코토리를 앉혀 신발을 벗기고, 조금 몸을 굽혀, 상처를 확인한다. 왼발가락의 살갗이 조금 벗겨져, 피가 새어나왔다. 에리는 낼름 입맛을 다시고는, 입 근처를 일그러뜨리며 미소지었다.


「--맛있어보이네」

「……으!」


 코토리는 몸을 굳히고, 노조미가 코토리를 끌어당기려고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에리의 목에 검 끝이 다가왔다.


「……에리, 제가 상처를 맡을 테니. 이제, 방에서 나가주세요」

「후후. 무서워라, 우미도 참」


 그렇게 말하면서도 에리는, 우미의 낮은 목소리를, 지금이라도 목을 꿰뚫을 것 같은 검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는 기색으로 몸을 빼고, 방에서 나갔다. 우미는 그 뒷모습을 배웅하고서야, 검을 집어넣었다.


「겁줘버려서, 죄송합니다」

「……아, 아뇨, 죄, 죄송합니다」

「상처를 치료하려므로, 그쪽에서, 상처를 씻어주세요」


 우미의 지시에 따라, 코토리는 또 한명의 소녀의 손을 빌려 상처를 씻고는, 그 장소에서 기다리던 우미의 앞에, 다시 앉았다. 우미는 다시 한 번 가벼운 상처를 살피고, 가슴께에서 꺼낸 자그마한 나이프로, 그녀 자신의 손을 베었다. 똑 똑 우미의 손에서 흐르는 피가, 코토리의 상처 위로 떨어져—코토리 발에 난 상처가 눈에 보이게 나아갔다.


「어, …어어!?」

「죄송합니다, 아직 가만히 계셔야합니다」

「아, 네, 네에…」


 우미는 손수건으로 제 손의 피를 닦고는, 그대로, 코토리의 발에 달라붙어 굳은 피를 닦아냈다. 거기엔 더 이상, 아무런 상처가 남지 않았다.


「다행이네요, 깨끗이 나았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감사, 합니다……」


 코토리가 감사를 표하니, 우미는 또 다시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에리보다 먼저 눈치 채었으면 좋았으련만, 쓸데없이 무서운 경험을 시켜드렸네요」


 그러고는 그리 말한 그녀는 정말로 들 낯이 없는지 머리를 숙였다. 설마 제물로서 온 인간이, 그를 받아든 자에게서, 무릎꿇을 정도로 머리를 숙인 사과를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코토리는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들어주세요, 라며 그녀에게 말했다. 우미는 그 말에,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そっと頭を上げる.


「뱀파이어는 피비린내에 민감합니다.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다치시면, 재빨리 지혈하고 제게 알려주세요. ……에리에게는 들키지 않도록. 그 사람은 여성의 피가 취향인지라」


 우미의 말에, 코토리는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노조미는 그 말에 조금 신기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반응에, 우미는 얼굴을 어둡게 했다. 소녀가 무엇에 의문을 가졌는지, 깨달은 것 같다. 그러고는 말을 고르듯이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며, 입을 열었다.


「……아뇨, 취향, 이라는 건, 옳은 표현이 아니네요. 제게도, 아마 에리가 좋아하는, 젊은 여성의 피를, 맛있게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말을 고른 건, 소녀들이 무서워할 것이라 신경쓴 것이리라. 우미는 대답하며 일어서, 몇 걸음, 그녀들에게서 거리를 두려 물러섰다.


「죄 없는 자에게서 무언가를 빼앗는 건, 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서요」


 번뜩이며 빛난 호박색은, 그녀들에게 적의나 악의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방금 전 방을 나간 에리나, 그녀가 언젠가 위해를 가한 자에 대한, 강한 증오심일 터. 아니면, 그녀가 혐오하는 걸, 당연시 하는 몸으로 태어난,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곳이라, 무서운 마음을 떨칠 수는 없으시겠지만, 느긋이 쉬어주세요. 에리는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당신들에게 손대게 두진 않을 테니까요」


 문 앞에서 물러서며, 우미는 소녀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부디, 좋은 꿈을」



 소녀들은, 당연히 바로 잠들지 못했다. 혼자 있는 게 어찌해도 불안해져, 목욕은 함께 끝내고, 침대 마침 하나여서 잘 때도몸을 붙여 잠들었다. 제물로 왔다고는 하나, 지금 당장 살해당하는가, 흡혈당하는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 아무것도 없는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서, 공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얕은 잠을 반복하며 아침을 맞이해, 창문에 걸린 커튼 사이로 태양의 빛이 내리쬐니, 코토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코토리쨩?」

「미안…노조미쨩, 내가 깨웠어?」


 노조미는 그 물음에 고개를 젓고, 코토리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코토리는 당황하여 옷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어제,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

「응」

「그래서, 뭔가, 이상하네, 또 아침이 오다니」

「……그르네」


 노조미는 코토리가 내뱉는 푸념을 조용히 받아주며, 그저, 그녀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얼마 안 가 울음을 멈춘 코토리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노조미의 손을, 양손으로 쥐었다.


「미안해, 노조미쨩도……아니, 사실은 노조미쨩은, 이런 곳에 안 와도 됐는데」

「으-응, 내는, 코토리쨩 쪽이, 안 오는 기 좋았을 거라고 생각허지만. ……캐도, 이제 그만허자, 이 야긴. 이제 어쩔 수 없는 얘기니께」

「……그렇지」


 이제, 와버렸다. 제물로서. 마을을 나와, 보내 온, 그리고는 이 성 안으로. 지금 와서 무엇을 말한들 되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 때, 두 사람은 잠시 방심했다. 해가 떴으니, 뱀파이어는 돌아다닐 수 없다. --그럴 것이라고, 그녀들은 그리 생각했고, 어떤 책을 펼쳐보아도 쓰인 내용이었으니까. 그래서 갑자기 들려온 노크소리에, 숨을 멈췄다.


「네, 네에」

「--에리야, 괜찮을까 모르겠네」

「으, ……네」


 소녀들에게 에리는 특히 경계해야할 대상이라고 우미가 말했던 것도 있어, 두 사람의 표정이 굳었다. 무서워해 굳어버린 코토리를 침대에 두고, 노조미는 일어서 문을 향해—걸어가려고 했더니, 코토리가 당황해 노조미의 손을 잡았다. 노조미 혼자 보내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그녀들은 일어서서, 손을 맞잡은 채로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동시에, 「이봐요, 에리!」하는 목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우미의 목소리였다.


「잠시 눈을 떼니 이러긴가요! 당신이 오니까 떨지 않습니까!」

「……별로 그런 건, 나한텐 어찌돼도 좋아」

「좋지 않아요!」

「우미는 이런 아침인데도 활기차네……」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는 복도는, 어두웠다. 아침 해는 드문드문 안을 비췄으나, 새까만 커튼이 모든 창에 드리워져, 이 장소를 밝히기엔 충분치 않았다. 그런데도 소녀들이 밤 사이 걸었던 때보다 이 장소는 확실히 밝았다.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에리, 옷이군요?」

「그래, 두 사람의 옷, 어찌든 준비했으니까. 아무것도 안 가져왔지?」


 어제의 복장인 채, 겉옷만을 벗은 상태의 소녀를 보고는, 에리가 말했다. 두 사람은 끄덕였다. 당분간은 살려둘 거라는 가정은, 소녀들도, 마을 사람들도 못했다.


「그리고, 필요한 생필품은. 부족한 게 있다면—그렇지, 우미한테 말해줘」

「저, 그게, 감사합니다……」

「천만에」


 흥미 없는 듯이 에리는 그리 말하고는, 하암, 하고 손 뒤에서 하품을 하고, 그 방을 떠났다. 우미는 그 뒷모습을 쓰게 웃는 느낌으로 바라보고는, 소녀들을 향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라며 속삭였다.


「당신들의 옷이나 생필품은 신경 써서 준비해놓은 건, 에리예요. 저는, 그리 눈치가 좋지 못한 인간이므로……곤란할 때엔 말을 걸어주세요」


 그리 말하고는 우미는 「그러면 저희는 수면에 들겠으니, 마음대로 지내주세요」라며 덧붙이고, 또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떠나갔다.


 그리고, 소녀들은 성의 안이나, 안뜰같은 데를, 모처럼의 기회라 산책했다. 정문으로부터 먼 곳에 있는 본관—에리와 그들의 방이 있는 모양이다—이외엔, 어느 곳도 자유로이 드나들어도 괜찮다고 들었다.

 이런 훌륭한 건물의 안을 둘러볼 수 있다니, 제물이 되지 않으면 평생 겪어볼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조금 용감한 행동이었지만, 확실히 두 사람의 기분을 달랠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밤에 봤을 땐, 쬐까 무서웠지마는」


 정문에서 성을 바라보는 소녀들. 밤과는 경치가 다르다, 태양이 비춘 성은 좌우간 아름다웠다. 아무런 기색이 없어 섬뜩하기는 했지만, 밤과 같은 두려움은 느끼지 않았다.


「응. 노조미쨩이, 둘러보자고 말해줘서 다행이야」

「어찌 될 진 몰랐지만, 어찌 된다든, 그대로면 무서울 뿐이잖여, 화났나?」

「후후, 노조미쨩답네」


 씨익 웃으며 그리 말한 노조미에게, 코토리는 키득키득 웃는다. 이 성 안엔 지금, 소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웃음소리만이 있었다.

 어느 쪽의 마음에도, 근심걱정 따윈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까운 날에,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의 죽음이 들이닥칠 소녀들에게는, 한순간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매우 귀중했다. 울고 싶어질수록, 마지막으로 주어진 행복이었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기대어, 서로의 손을 맞잡는다.


「석양이 지기 전에, 잠시 자둘까」

「응……」


 밤은 무척이나 두려움에 떨어, 몹시도 지쳤을 지난밤, 대부분 두 사람은 잘 수가 없었다. 몸은 피로를 호소했다. 뱀파이어는 잠든 이 시간대만이, 두 사람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잠시라도 자두어야만 한다.


「코토리쨩」

「왜?」

「지켜줄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내가 같이 있을 테니께」


 꼭 쥔 손. 코토리는 노조미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그 손을 마주 잡았다. 몸의 크기도, 손의 크기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노조미의 손. 그저 노조미는, 코토리보다 한 살 위였다. 그뿐이었다.


「응. 코토리도 그럴 거야, 노조미쨩」

「후후, 응, 믿음직스럽구마」


 두 사람은 또 다시 몸을 기대어, 내어받은 방으로 돌아갔다. 커다란 성 안은, 그녀들이 돌아가면 다시, 아무 울리는 소리 없는 공간. 인간에겐 죽음의 성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단 둘이 , 확실히 살아있는 소녀들이, 숨 쉬었다.




 --똑똑.

 저녁늦게. 이제 바깥은 붉은 빛이 드리워, 반은 어두운 푸른빛으로 물들어갈 시간에, 소녀들의 방의 문에 다시 노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들려온 소리를 눈치 챈 건, 먼저 눈을 떴던 노조미. 코토리는 아직 낮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리조차 듣지 못한 채 새액새액 잔다. 노조미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침대에서 빠져나가, 문 앞에서, 한숨.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아, 죄송합니다. 깨웠나요?」

「……아뇨, 아까까진. 나머지 한 명은, 아직 자는 중이지만요」

「그런가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두 분의 저녁식사도 준비할까 생각했습니다만--혹시, 피곤하신가요」


 우미가 그렇게 물은 동시에, 천이 스치는 소리가 나며, 「노조미쨩…?」풀리지 않은 코토리의 목소리가 났다.


「--코토리쨩, 여기다」

「아, 그리고, 우미씨…」

「깨워버렸습니까, 죄송합니다」

「아, 아뇨」


 코토리는 노조미의 목소리를 따라 문 쪽으로 다가가고선, 우미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머리카락이나 옷을 정리했다. 우미는 모습에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며 킥 하며 웃었다.


「함께, 저녁식사라도 어떠신가요. 에리도 마키도, 두 분이 오셔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준비를 시작하므로, 한 시간은 지난 후겠지만요」

「어?」

「……혹시, 뭔가 이상한 데라도 있었나요?」


 코토리가 놀라 목소리를 높이니, 우미는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소녀들에게는, 뱀파이어가 인간처럼 식사하는 건 머릿속에 없는 데다, 요리까지 스스로 한다는 걸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깊게 묻지 못하고, 코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미가 지금부터 주방을 사용한다고 하면, 초대를 거절한 자신들이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준비하기엔 무례일 것이다. 소녀들을 그렇게 생각해, 그녀의 초대를 수락했다.


「저어, 도와, 드릴게요」


 노조미가 그렇게 말하니, 우미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하고는, 훗 하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와주세요. 거실의 옆방이에요」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은 불려온 방 앞에 서있었다. 얼굴을 마주대고, 어쩔까 하고 고민하던 중, 노조미가 똑똑 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에 답하여, 방 안에서 「들어와」라고, 에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그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지 않아 살짝 안심하며, 두 사람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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